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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날때 어지럼증을 느껴보신적 있나요? 기립성 저혈압의 위험성

건소맨 2025. 8. 24. 16:39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때 종종 어지럼증이나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을 겪곤 했어요.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쓰러지거나 다시 주저 앉는다던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약한 빈혈이 증상으로 생각을 했는데 건강검진을 하면 빈혈이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이 증상으로 인해 다친적도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30대후반이 되었는데요. 회사에서 휴식시간에 쭈구려 앉아 휴대폰을 보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하게 느껴져 빠르게 벽을 집고 기대어 서있다가 순간적으로 머리가 캄캄해지면서 기절을 했습니다. 기절하면서 넘어져서 얼굴과 턱부분, 팔꿈치, 무릎이 벽과 바닥에 부딪혀서 심하게 다쳤어요. 제가 쓰러지자 주변 동료들이 달려와서 얼른 일으켜 앉혀 주었어요. 기절한 시간은 3초~5초로 정말 순간이 었는데 기억이 전혀 나질 않았어요. 넘어지고 나서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서 통증도 없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다친곳들이 꽤 아프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병원에도 방문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서 그동안 저한테 있었던 증상들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병원에서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라고 하였고요.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봐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맞더라고요. 그런데 심란했던것은 증상은 있는데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발생하는 원인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고 예방하고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하여 정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다쳐본적은 처음이어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이 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크게 다치지 않겠더라고요.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섰을 때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자리에서 일어선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질 때 진단합니다. 우리가 갑자기 일어설 때, 중력 때문에 피가 다리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율신경계가 빠르게 반응하여 심장 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유지하고 뇌로 가는 혈류를 확보합니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이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압을 제때 올리지 못하고, 그 결과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원인과 증상

1. 원인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일시적인 원인과 기저 질환에 의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탈수 및 체액 부족: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구토 등으로 인해 몸의 수분량이 부족할 때 (특히 더운 여름철 주의)
  • 약물: 고혈압약(혈압강하제), 이뇨제, 일부 정신과 약물, 혈관 확장제 등이 혈압 조절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자율신경계 이상: 파킨슨병, 당뇨병(당뇨병성 신경병증), 만성 알코올 중독, 류마티스 질환 등 신경계를 침범하는 만성 질환이 자율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심장 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펌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 장시간 서 있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을 경우 정맥혈이 다리에 정체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음주 및 과식: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탈수를 유발하며, 과식 시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2.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어지럼증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어지럼증/현기증: 일어선 직후 눈앞이 핑 돌거나 머리가 텅 빈 듯한 느낌
  • 시야 장애: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앞이 깜깜해짐
  • 전신 증상: 두통, 목이 뻣뻣한 느낌, 전신 피로감, 무기력
  • 심할 경우: 균형 장애, 메스꺼움, 실신(기절)

3. 치료 및 관리 방법

  기립성 저혈압은 무엇보다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원인 교정: 약물 복용이 원인이라면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합니다. 기저 질환(당뇨병 등)이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2. 비약물적 치료: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관리 방법 참고)
  3. 약물 치료: 비약물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실신의 위험이 높을 경우, 혈압을 높여주는 약물이나 자율신경 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을 의료진의 판단하에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관리 방법 

구분 관리 방법
자세 변화 천천히 움직이기: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 몸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먼저 잠시 앉아 있다가(30초~1분),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일어섭니다.
수분/염분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2.5L 정도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염분 섭취: 너무 싱겁게 먹는 습관보다는 적절한 염분(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심장 질환 등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음주 및 식습관 금주: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과식 피하기: 한 번에 과식을 하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습관 압박 스타킹 착용: 장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 다리 쪽으로 피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허벅지까지 오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침대 머리 높이기: 잘 때 침대 머리 쪽을 15~20cm 정도 살짝 높여 놓으면 증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여 심장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하체 근력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스쿼트 등)이 좋습니다.
응급 대처 증상 발생 시: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앉거나 눕고, 다리를 꼬거나 다리 근육에 힘을 주어 혈압을 올리려고 시도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반복적인 실신은 낙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합니다. 만약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단순하게 넘기지 마시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큰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 보아야 원인에 근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도 복합적인 원인일 수 있어 하나의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한번 넘어져보니 우선 쭈구려 앉아있다가 빠르게 일어나는 것을 항상 유의하고 있고요. 만약 어지럼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빠르게 다시 앉거나 주변에 있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기절했을 때 당할 수 있는 부상을 최소화 하려고 하고 있어요. 찾아보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와 같이 '기립성 저혈압'을 겪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혹시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어지러움을 느끼고 계신가요? 위에 정리된 관리 방법들을 실천해 보시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저도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들을 고쳐가며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보겠습니다.